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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에 공동체 가족에게 드리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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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장 댓글 0건 조회 932회 작성일 2020-12-3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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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 어떤 해 보다도 어렵고 힘든 시간을 보낸 듯합니다. 이러다가 잠잠해지겠지 했던 코로나 바이러스의 기세가 1년 내내 지속되면서 우리의 몸과 마음을 긴장하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요 며칠 동안은 우리 공동체 가족 모두가 정말 가슴 졸이며 힘든 시간을 내셨으리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크게 동요하지 않으시고 방역 당국의 안내에 따라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그동안 공동체 가족 여러분들이 방역수칙을 잘 지켜서 미사에 참례하시고, 서로 배려해 주신 덕분에 큰 혼란을 막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점에 대해서도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아직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분들을 위해서 공동체 모두가 마음을 모아 기도드리고, 또 어려울 때일수록 조금씩 더 다독이고 보듬어 안으면서 하나가 되어주시기를 청합니다.

우리가 노력하지 않았어도 시간은 선물로 주어졌고, 그 선물로 주어진 시간은 하느님의 섭리에 따라 흘러가고 또 새로운 시간을 선물로 받습니다. 2021년 신축년(辛丑年) 새해를 맞습니다. 새해의 첫날을 우리 교회는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로 지내고, 또한 세계 평화의 날로 지냅니다. 2021년에는 세상이 주는 것과는 다른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가 온 누리에 가득하기를 간절히 기도하게 됩니다.

평화(平和)의 사전적 의미는 평온하고 화목함’, ‘전쟁, 분쟁 또는 일체의 갈등이 없이 평온함, 또는 그런 상태를 말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경험해 봐서 알 듯이 사람 사는 세상에 어찌 아무런 갈등도 분쟁도 없을 수가 있겠습니까? 어찌 보면 하루도 평온할 날이 없다 싶을 정도로 우리 사회와 세상은 긴장과 갈등의 연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런 긴장과 갈등 속에서도 평온함을 잃지 않는 길을 찾아야 합니다. 바로 그 길을 오늘 우리가 기리는 성모님의 모습을 통해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성모님께서 처녀의 몸으로 아기를 가지게 될 것이라는 천사의 소식을 듣는 순간 그 안에서 일어나는 혼란과 갈등은 엄청났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모님께서 하느님의 뜻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따를 수 있었던 것은 당신의 삶이 하느님과 연결되어 있다고 믿으셨기 때문입니다. 어린아이가 부모와 연결되어 있고, 엄마의 품에 안겨 있을 때에는 평온함을 느끼게 되듯이, 인간은 자신이 세상에 홀로 떨어져 있는 존재가 아니라 참으로 크고 완전하신 하느님께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게 되면 혼란스러운 세상에서도 평온함을 잃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성모님께서는 품어 안는 삶을 사셨습니다. 뜻하지 않게 주어진 아기를 품어 안으셨고, 그 아이의 성장과정에서 이해할 수 없는 여러 가지 일들과 아픔들까지도 마음 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기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평온과 화목을 이루기 위해서는 우리 안에 일어나는 감정의 움직임에 따라 반응하기보다는 한 번 더 마음에 새기고 생각하고서 행동하고 말해야겠습니다. 그리고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을 품어 안으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때로는 받아들이기 힘들고 원망스러운 일이 있더라도 성모님께서 그러하셨듯이 품어 안아야 하겠습니다. 그럴 때만이 세상이 주는 평화와는 다른 평화를 제대로 맛볼 수 있을 것입니다.

올 한 해 우리 공동체 가족 모두가 성모님처럼 품어 안는 삶의 자세로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게 되기를 기도드립니다. 부쩍 추워진 날씨에 건강 관리 잘 하시고 새해에도 주님께서 주시는 은총과 복을 가득 누리시기를 기원합니다.

주님께서 그대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대를 지켜 주시리라.”

(1독서 민수 6,24)

 

추신: 미사에는 참례하지 못하시더라도 개인적인 기도나 성체조배, 구유경배는 성전 문이 개방되어 있는 시간에는 가능합니다. 그리고 미사 재개 일정은 정부의 발표와 교구의 지침, 그리고 본당의 상황을 감안하여 검토한 후에 다시 알려 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21년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에 본당신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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