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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해 성모 승천 대축일에 공동체 가족에게 드리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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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장 댓글 0건 조회 636회 작성일 2021-08-14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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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해 성모 승천 대축일에 공동체 가족에게 드리는 글

 

다들 무탈하게 지내고 계시는지요? 입추도 지나고 말복도 지나서인지 더위는 조금 누그러든 것 같은데 바이러스는 더 기승을 부리고 있어서 걱정입니다. 상황이 나아지지 않아서 시에서 거리두기 4단계를 2주간 더 연장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래도 종교시설에서의 정규 종교활동과 관련해서는 4단계의 내용이 조금 완화되어서, 본당에서는 17일 화요일부터 다시 교우 여러분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하고자 합니다.

오늘 우리는 성모님께서 지상에서의 삶을 마치시고 하늘로 불러올림을 받으신 성모님의 승천을 기념합니다. 우리 교회의 4대 축일 가운데 하나일만큼 큰 축제일인데 여러분과 함께 미사를 봉헌하지 못해서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오늘 마리아 수녀님의 영명 축일이기도 한데 교우 여러분들과 함께 축하와 기쁨의 자리를 가질 수 없어서 아쉽기도 합니다. 축일을 맞은 수녀님을 위해 기도 중에 기억해 주시고, 그 기도에 축하의 마음을 담아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예전에는 성모님의 승천을 일컬어 성모몽소승천이라고도 했습니다. ‘주님 승천(Ascensio)’과 구분하고, 성모님의 승천(Assumptio)이 어떤 의미인지를 분명하게 드러내 보여주기 위해서였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당신 공생활 중에 이미 당신이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가실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요한 16,28 참조) 당신 말씀대로 예수님은 당신의 사명을 마치시고 원래 계셨던 아버지 곁으로 스스로 올라가셨습니다. 그러나 성모님의 승천은 자력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몽소승천(蒙召昇天)’이라는 말에서 드러나듯이 성모님은 하느님의 은혜를 입어 불러올림을 받으신 것입니다. 성모님의 승천이라는 영광은 하느님의 은혜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 주도권은 하느님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성모님께서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 믿고그분의 뜻과 계획에 온전히 순명하고 응답한 결과로 주어진 영광이 승천인 것입니다.

사람이 하느님의 은총에 감사하며, 은총을 베푸시는 하느님의 뜻에 승복하고 순종할 줄 알면 영광을 입게 된다는 사실을 성모님의 승천을 통해 확인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영광이 가져다주는 기쁨이 단순히 저세상에서만 주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도 오늘 복음 말씀을 통해 깨닫게 됩니다.

마리아가 하느님의 은총을 입고, 그 은총을 감사히 받아들이며 하느님의 뜻에 순종했다고 해서 마리아에게서 현실적인 고통이나 어려움이 없어지거나 해결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처녀의 몸으로 아기를 가진 데서 오는 현실적인 어려움은 여전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리아는 이렇게 노래합니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뜁니다.”

마리아뿐만이 아니라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엘리사벳도, 그리고 태중에 있던 아기도 기뻐하고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주님의 은혜를 입은 사람은, 그리고 그 은혜에 감사하며 그분의 뜻에 순종할 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앗아갈 수 없는 내적 기쁨이 샘물처럼 솟아나는 체험을 하게 됩니다. 이미 이 세상에서 영광을 입게 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은혜로 불림 받은 우리네 삶이지만 그 부름이 현실적인 갈등이나 어려움 자체를 없게 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받은 은혜, 그 은혜로 불림 받은 우리의 소명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그분의 뜻을 찾는다면 세상 사람들이 상상할 수 없는 정말 복된 내적 기쁨이 우리를 행복하게 해 준다는 사실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영광이 우리 스스로에게서가 아니라 하느님에게서 온다는 사실을 깊이 새기면서 어려움 가운데서도 그분의 뜻을 먼저 찾고 따라야겠습니다.

요즘 계속 소성전에서 미사를 봉헌하고 있는데 미사 준비를 위해 성당에 가서 매일 앉는 자리에 이 말씀이 붙어 있었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답답하던 제 마음에 위로와 빛으로 다가온 말씀이었습니다. 여러분도 어렵고 힘든 모든 것들 주님께 맡기고 내적 평화를 지켜나가시기를 기도합니다. 화요일 미사 때 뵙겠습니다.

네가 하는 일을 주님께 맡겨라.

계획하는 일이 이루어질 것이다.”(잠언 16,3)

 

 

성모승천대축일에 본당신부 강철현 미카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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