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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도 본당 사목 지침

 영적으로 성장하는 공동체

“성령의 인도에 따라 살아가십시오.”(갈라 5,16)

친애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여전히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채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조금씩 일상을 되찾아 가고 있고, 또 되찾아야만 하는 때에 와 있습니다. 교구장 서리께서도 2023년 사목교서에서 코로나 이전의 신앙 활동으로 돌아갈 것을 요청하시면서 내적 쇄신을 강조하셨습니다. 이에 저는 2021년 사목 목표로 삼았던 것을 다시금 되새기며 올 한 해 사목 목표를 ‘영적으로 성장하는 공동체’로 삼고자 합니다. 사실 2021년에 영적 성숙에 초점을 맞춘 사목 목표를 정하고 이와 연관된 몇 가지 계획들을 세웠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로 정상적인 본당 운영이 어려워서 제대로 실천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교구장 서리의 사목 방침에 발맞추어서 우리 공동체가 내적으로 쇄신되어 영적으로 성장하고 신심이 뿌리내리는 공동체를 이루는데 사목의 초점을 맞추고자 합니다.

마침 올해는 우리 본당이 설립 25주년을 맞는 은혜로운 해입니다. 2021년에도 말씀드린 것처럼 25년의 역사 동안 우리 지역의 인구도 많아졌고, 우리 공동체도 외적으로 성장했습니다. 이제 우리 공동체가 외적 성장에 걸맞은 내적인 성숙이 이루어졌는지를 성찰하고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영적인 성숙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외적 성장도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다시금 우리 공동체가 역사에 걸맞은 영적 성장이 함께 이루어지도록 영적인 것에 관심을 갖고 신심을 돈독히 해나갑시다.

우리가 영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자신들이 누구인지를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그리스도라고 믿고 고백하는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처럼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온 마음으로 그리스도를 사랑하기 위해 투신하는 사람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그리스도를 알아야 합니다. 그리스도를 알기 위해서는 그분의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 자신들의 성화와 영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그분의 말씀이 기록되어 있는 성경을 가까이해야 합니다. 성경은 그리스도 예수님에 대한 믿음을 통하여 구원을 얻는 지혜를 주고, 동시에 우리의 잘못을 깨닫게 하여 고쳐주며 올바르게 사는 길을 제시해 주기(2티모 3,15-17 참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새로운 삶의 시간을 허락하신 주님께 감사드리면서 올 한해도 그분을 닮은 참된 제자로서의 삶을 살아갈 것을 다짐합시다. 그리고 어려운 시기에 서로 힘이 되어주며 함께 이 신앙의 길을 힘차게 걸어갑시다. 그러면 우리 주님께서 큰 복을 내려 주시고 기쁨을 되찾아 주실 것입니다.

우리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저는 다음과 같은 실천 지침을 제안합니다.

실천사항

1. 말씀으로 살기 -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마태 4,4)

가) 날마다 성경 읽기와 쓰기(미사 참례 전 매일의 독서와 복음 읽기)

나) 성경 공부에 참석하기

다) 성경 말씀으로 자신의 좌우명이나 가훈 정하기

2. 기도로 일치하기 -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겠다.”(마태 18,20)

가) 미사 참례 - 1주일에 한 번 이상 평일 미사 참례

나) 기도 모임이나 봉사단체 가입하여 함께 기도하고 활동하기

다) 가훈을 새기며 가족이 함께 기도하는 시간 가지기

라) 본당 공동체의 성화와 일치를 위해 매일 묵주기도 바치기

마) 본당 설립 25주년 행사에 적극 참여하기

마) 인류공동체를 살리기 위해 탄소 절감 생활화하기

주임신부 강철현 미카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