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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 사순 제4주일에 공동체 가족들에게 드리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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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장 댓글 0건 조회 996회 작성일 2020-03-2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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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 사순 제4주일       2020322

1독서: 1사무 16,1.6-7.10-13 2독서: 에페 5,8-14 복음: 요한 9,1-41

 

그립고 보고 싶은 월영본당 가족 여러분, 한 주간 잘 지내셨습니까? 다들 건강하신지, 별일은 없으신지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도 됩니다. 크진 않지만 아담하게 자리 잡은 본당 화단에는 동백도, 수선화도, 앵두나무도 꽃을 피워 봄이 왔음을 알려줍니다. 이제 곧 연산홍도, 튤립도, 그리고 다른 꽃나무들도 앞다퉈 꽃을 피우겠지요. 움츠린 우리 마음에도 봄이 찾아와 밝은 기운이 넘쳐나길 기도합니다. 그리고 하루빨리 우리 가족들이 성당에 와서 함께 미사를 드리고, 마당을 나서며 화단에 핀 꽃들을 보면서 소박한 아름다움에 감탄하며 하느님을 찬미하는 날이 오기를 소망해 봅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태어날 때부터 눈먼 사람의 눈을 뜨게 해 주신 이야기입니다. 제자들은 당시 유다인들이 가졌던 생각대로 태생 소경이 죄가 있어서 눈먼 사람으로 태어났다고 여겼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 스승님, 누가 죄를 지었기에 저이가 눈먼 사람으로 태어났습니까? 저 사람입니까, 그의 부모입니까?”하고 묻습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저 사람이 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그 부모가 죄를 지은 것도 아니다. 하느님의 일이 저 사람에게서 드러나려고 그리된 것이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하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태생 소경은 빛이신 예수님을 만나 그분이 시키시는 대로 행함으로써 눈을 뜨고 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우리가 무엇인가를 볼 수 있는 이유는 빛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아름다운 꽃을 보고, 화려한 경관들을 볼 수 있는 것은 빛이 비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눈을 뜨고 있다 하더라도 캄캄한 어둠 속에 있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볼 수가 없습니다.

태생 소경은 늘 캄캄한 어둠을 경험할 뿐 아무것도 볼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빛이신 예수님을 만남으로써 눈을 뜨고 세상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는 눈에 보이는 세상만을 보게 된 것이 아니라 진리를 알아보게 됩니다. 진리이신 예수님을 알아뵙게 되고, 예수님을 증언하게 됩니다. 빛을 만남으로써 모든 것을 보게 되고 자신이 본 것을 제대로 증언하는 사람으로 다시 나게 된 것입니다.

반면에 모든 것을 다 보고 잘 안다고 생각했던 바리사이들은 빛이신 예수님을 만나자 오히려 눈이 멀어버립니다. 그들은 빛이 있음으로해서 모든 것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자신들이 잘나서, 자기의 능력 때문에 본다고 자만하던 자들입니다. 그래서 빛을 인정하기보다 자신들에게 거슬리는 빛을 똑바로 바라보며 대적하려 들었습니다. 빛은 모든 것을 볼 수 있게 해 주지만 그 빛을 대적하여 바라보게 되면 오히려 눈이 멀어 아무것도 보지 못하게 됩니다. 바리사이들은 빛이신 예수님을 대적함으로써 눈이 멀어 제대로 보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진실과 진리를 증언하는 사람을 몰아붙이고 쫓아내 버립니다. 그들은 영적으로 눈멀어 분명하게 드러난 사실까지도 부정하고 배척했던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도 이 어리석은 바리사이들처럼 우리 자신이 대단해서 모든 것을 볼 수 있다고 자만하며 살았는지 모릅니다. 빛이 없어도 잘 볼 수 있고, 잘 보기에 잘 안다고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빛이 없으면 아무것도 볼 수 없는 소경들입니다. 빛이 비쳐야만 비로소 모든 것을 볼 수 있게 됩니다. 우리가 빛 속에 있을 때는 자유롭게 보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만 어둠 가운데 머물러보면 그 빛이 얼마나 소중한지, 빛이 없으면 얼마나 부자유스러운지를 금방 깨닫게 됩니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이 순간들은 깊은 어둠을 체험하는 때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어둠 가운데서 더 절실하게 깨닫게 됩니다. 그동안 우리가 너무도 당연시해 왔던 것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 것들이었는지, 그리고 우리 능력 때문에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여기며 살아왔던 우리가 얼마나 보잘것없는 존재인지를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어둠 속에서 빛을 더 간절하게 기다리게 됩니다. 빛이신 주님께서 우리에게 빛을 비추어주셔서 우리가 다시 자유를 되찾을 수 있게 되기를 간절하게 기도하게 됩니다. 다시는 빛을 대적하여 바라봄으로써 눈이 멀어버리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고, 빛이 비추어주기에 볼 수 있고,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는 이 단순한 진리를 겸허히 받아들이며 빛이신 주님 아래 머물러 있어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겪는 이 어려움들은 의미 없는 고통이 아니라 이 시간을 통해 하느님의 일이 드러나기 위함일 것입니다.

형제 여러분, 여러분은 한때 어둠이었지만 지금은 주님 안에 있는 빛입니다. 빛의 자녀답게 살아가십시오. 빛의 열매는 모든 선과 의로움과 진실입니다.”(에페 5, 8-9)

 

 

사순 제4주일에 본당신부가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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