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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여는 세상 - 크리스마스 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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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루가 댓글 7건 조회 2,689회 작성일 2005-12-24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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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트리

김정확(요셉) 교사, 꾸르실료 총무

며칠 전 중학교 3학년인 아들이 불쑥 “아빠, 이제 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았어요.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트리를 만들어요.”하고 제안을 하였다. 그 순간 나는 약간의 충격을 받았다. 왜냐하면 몇 년 전이었던가? 정확하지는 않지만 나는 큰마음 먹고 우리 동네 문방구에서 구입한 조립식으로 되어있는 자그마한 크리스마스트리를 아파트 거실에 설치하였다. 그 때 나는 신자로서 예수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크리스마스트리 하나 정도는 집안에 설치해야한다고 생각했고 조립식이니까 매년 해체했다가 다시 조립을 하면 경제적이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이었다. 따뜻한 이 지방에는 좀처럼 눈이 내리지 않아서 크리스마스트리에 장식된 눈을 보면서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느끼고 반짝 별과 초, 그리고 오색등을 보면서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기뻐하였다.

그리고 보니 근래 들어와서 나는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한 기억이 없다. 그리고 분리시켜 치워버린 크리스마스트리는 지금 어디에 들어 있는지 알 수조차 없다. 아마도 우리 집 창고 어디엔가 있을 것이다. 도대체 왜 이렇게도 바쁜 것인가? 무슨 일을 매일 그렇게도 열심히 하고 있는지 크리스마스트리조차도 장식할 시간이 없는 것일까? 모든 재료가 다 준비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찾아서 조립만하면 되는데 왜 설치를 하지 못하는 것인가? 그동안 나는 아기 예수님을 맞이할 만큼 마음의 여유가 없고 신앙심도 돈독치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크리스마스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동시에 만인의 즐거운 공휴일이기도 하다. 특히 서양 사람들은 자기 집을 푸른 나무와 등불로 장식하고, 자녀들과 가난한 사람에게 선물을 준다. 벽난로에 불을 지필 장작과 크리스마스 케이크, 푸른 전나무, 음식과 파티, 선물과 인사 등이 이 축일을 기념하는 상징이 되었다. 또한 우리네의 크리스마스 풍습은 어떠한가? 흰 수염을 기르고 두건이 달린 붉은 옷을 입은 산타클로스 성인이 성탄절 전야에 착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준다고 알려져 있으며, 어릴 때 부모님의 선물을 받으려고 양말을 크리스마스트리에 걸어놓고 잠을 청했던 기억이 있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별다른 선물을 받지 못해서 침통해 했던 기억이 생생한데 비해서 친구들 중에는 선물을 여러 개 받아서 자랑하고 기뻐하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우리주위에서는 크리스마스트리와 흥겨운 캐럴이 조금씩 사라져가고 있다. 한마디로 아기예수님 탄생을 축하하는 설레고 들뜨기도 했던 축제 분위기가 가라앉고 있다는 것이다. 예수님의 탄생을 기뻐하기보다는 차라리 선물만을 기대하는 크리스마스가 되어가고 있다. 백화점과 할인점에는 선물을 사려는 인파가 넘쳐흐르는 반면에 자신의 죄를 회개하기 위해 판공성사를 받으려는 사람의 숫자는 줄어들고 있다. 진정으로 아기 예수님을 맞이하는 크리스마스 정신이 실종되어 가고 있는 씁쓸한 모습이다. 화려한 포장지 속의 선물만을 기대하는 크리스마스는 우리가 경계해야할 또 하나의 그릇된 축제의 모습이기도 하다. “장미의 이름”, “푸코의 추”로 유명한 계몽주의자 움베르토 에코조차도 근래 와서 참을 수 없는 크리스마스의 가벼움과 지나친 상업적인 크리스마스를 비판하고 있는 실정이다.

오늘 이 기쁜 아기예수님의 탄생을 맞이하여 우리 가정에도 정성이 가득 찬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어 놓고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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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민님의 댓글

윤민 작성일 2018-11-08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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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민 작성일 2018-11-08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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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민 작성일 2018-11-09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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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민 작성일 2018-11-10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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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민 작성일 2018-11-1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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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민 작성일 2018-11-1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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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민 작성일 2018-11-11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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