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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세주 그리스도의 탄생 ( BIRTH OF CHRIST OUR SAV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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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심 댓글 0건 조회 807회 작성일 2012-08-21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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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세주 그리스도의 탄생 ( BIRTH OF CHRIST OUR SAVIOR )

["하느님의 신비의 도성 (The Mystical City of God)"으로부터 요약 발췌: (2001년) 성탄을 맞이하여, 성모님의 작은 종 김인석 스테파노가 티없으신 성모성심께 이 글을 바칩니다.] (프린트 물로부터 게재함.)



1. 나자렛에서 베들레헴으로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독생성자가 베들레헴에서 태어나리라고 미리 성인들과 예언자들을 통해 밝히셨다. (미카 5: 2) 주님께서는 아무도 거역할 수 없는 이 하느님의 뜻이 로마황제 아우구스토의 호구 조사령을 통해 이루어지게 하셨다. (루카 2: 1) 그래서 사람들은 등록을 하러 저마다 본 고장을 찾아 길을 떠나게 되었다.

성 요셉은 외출중 이 호구 조사령에 대해 전해 듣고, 슬픔 모습으로 집에 돌아와 그의 천상 배우자에게 알리자, 지극히 신중하신 동정 마리아께서 말씀하셨다. “저의 주인이시며 부군이시여,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은 하늘과 땅의 주님이시며 왕이신 분의 섭리에 의한 것이므로, 우리 지상 통치자의 훈령 때문에 걱정 마세요. 우리 자신을 주님의 손에 맡기고 실망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지극히 거룩한 마리아께서는 그녀의 성자의 모든 신비를 수행할 능력이 있었으며, 성부와 그녀의 독생 성자께서 이방인으로서 아무도 모르게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시리라는 것을 포함한 모든 예언과 실행에 대해 익히 알고 계셨다. 그러나 그녀는 신앙심 깊고 거룩한 남편을 위로하고자 하는 그녀의 갈망에도 불구하고, 주님의 허락없인 주님께 관한 비밀을 누설하지 않고자, 이에 관해 성 요셉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천상의 여인의 해산일이 이미 다가왔으므로, 그들은 앞으로 할 일을 서로 상의하였다. 성 요셉이 말하였다. “하늘과 땅의 여왕이며 나의 부인이여, 만일 전능하신 분께서 다르게 지시하지 않으셨으면, 나 혼자 갔다 오는 게 좋을 것 같군요. 그러나 이 훈령이 가장에게만 해당되지만, 당신을 도울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이대로 당신을 혼자 내버려두고 가고 싶지도 않군요. 또한 당신 없이 살 수 없으며, 당신을 떨어져서는 잠시도 내 마음이 편할 것 같지 않군요.”

그들은 같이 떠나기로 하고, 출발일을 정했다. 나자렛 마을에서는 황제의 훈령에 따라 다른 지방으로 떠나는 사람들이 아주 많았기 때문에, 요셉은 마음 조리며 수소문한 끝에 그 곳에서 이 세상의 여주인을 모시고 갈 짐승을 겨우 구할 수 있었다. 이 나귀는 모든 창조물의 여왕과 만왕의 왕이시며 모든 군주의 군주이신 그녀의 태중의 아기를 모시게 되었을 뿐 아니라, 나중에 그 아기가 탄생하실 때 사람들이 거역한 그 흠숭을 자기 창조주께 드리게 될 모든 동물 중에서 가장 복된 동물이었다. (이사 1: 3)

이 천상의 여행자들은 그 여행을 위해 평상시 섭취하던 빵과 과일과 약간의 생선을 포함한 5일분의 양식을 준비하고, 엘리사벳을 방문하기 위하여 즈카르야의 집을 방문할 때와 같은 복장을 하였다. 지극히 신중하신 동정녀께서는 이 여행이 더 길어질 것과 주님의 높으신 뜻에 따라 모든 일을 수행하고, 그녀가 기대하고 있는 일을 준비하고자 그녀의 해산에 필요한 천과 옷가지 등을 조용히 챙겼다. 그리고 돌아올 때까지 그들의 집을 이웃 사람에게 부탁하고, 세상 사람들 눈에는 가난하고 겸손한 부부인, 지극히 정결하신 마리아와 영광스런 성 요셉께서는 나자렛에서 베들레헴을 향하여 길을 떠났다.

그러나 교만한 이들은 알 길이 없으며 이 세상의 지혜로는 꿰뚫어 볼 수 없는 지극히 높으신 분의 오 놀라운 성사여! 그들은 가난하고 버림받은 채 외롭게 가지 않았다. 그들은 영원하신 성부의 지극한 사랑과 총애를 받고 있었으며, 하느님께서 아주 흡족해 하고 계셨다. 그들 부부는 천상 보화이신 하느님 자신을 모시고 가고 있었다. 모든 천상 군대들이 그들을 공경하였으며, 요르단 강이 살아계신 참된 계약의 궤를 인식하여 (여호수아 3: 16) 그 궤와 따라오는 이들에게 공손히 길을 열어드린 것보다 더 자연스럽게 모든 무생물들도 참된 계약의 궤를 알아보았다.

하느님께서 그 여정 내내 그들을 돌보도록 직접 선정하신 만 명의 천사들이 그들을 호위하고 있었다. 이들 천상 군대들은 수많은 태양보다 더 찬란하게, 천상의 여인께서 볼 수 있는 인간의 형태로써 그들의 수행원 역할을 하였다. 그녀 자신은 이스라엘의 빼어난 장사, 육십 명의 호위를 받은 솔로몬의 가마보다 더 잘 보호받은 채 길을 가고 있었다. (아가 3: 7) 이들 만 명의 천사 호위대와 더불어, 영원하신 성부께서 성모 안에서 인간이 되신 그의 독생 성자와 통교하기 위하여 천국으로부터 보내신 천사들이 하늘과 땅을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경이로운 은혜와 환희와 함께, 주님께서는 그의 어머니가 여정 중에 맞닥뜨린 어려움과 불편함에 동참하셨다. 왜냐하면 겸손하고 수줍으신 동정 어머니와 그녀의 배우자께서는 황제의 호구 조사령에 따라 길을 가는 중 여인숙에서 묵고 있는 자들과 마주치게 되는 것이 아주 겸연스러웠기 때문이다. 세상 사람들은 주로 외모나 개인적 영향력으로 사람을 평가하므로, 가난하고 조용한 그들은 다른 사람들, 특히 부유층의 인사들보다 덜 환영을 받았으며 소홀히 대하여졌다. 우리의 천상 순례자들께서는 여행으로 지친 몸을 이끌고 여인숙에 도달하였을 때 종종 핀잔을 받기도 하였으며, 어떤 여인숙에서는 무가치하고 경멸할 만한 이들로 취급 되어 배척당하기도 하였다.

어떤 때에는 하늘과 땅의 여주인께서는 복도의 구석을 배정받기도 하였으며, 또한 다른 때에는 성 요셉과 함께 세상의 견지에서도 아주 초라하고 부적절한 장소에서 묵기도 하였다. 하지만, 그녀가 어디에 체제하든 그리고 아무리 비천한 장소일지라도, 천상 군대들은 그들의 왕과 여왕의 주위에 궁정을 만들고 즉시 밤의 공포에 대비하여 꿰뚫을 수 없는 벽처럼 그들을 둘러싸며 솔로몬의 신부 침실을 보호하였다. 그녀의 아주 충실한 배우자이신 성 요셉은 천국의 여주인이 천사들에 의해 그렇게 잘 보호받고 있는 것으로 보고, 그녀가 요청한 대로 쉬며 잠들 수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그녀를 수행하고 있는 만 명의 천사들과 계속 천상 대화를 나누었다. 이렇게 다양하고 경탄스럽게 보호를 받은 채, 우리의 여행자들께서는 5일째 되는 토요일 오후 4시에 베들레헴 고을에 도착하였다. 때는 동지 경이었으므로, 해가 이미 지고 있었고 밤이 드리워지고 있었다. 그들은 마을에 들어가서 묵을 곳을 찾기 위하여 친지나 아는 이들의 집의 문을 두드려 보았으나, 그들을 받아주지 않았으며 여러 곳에서는 깔보거나 거칠게 대하기도 하였다. 성 요셉이 거리에서 이집 저집을 찾아가는 동안, 지극히 정숙하신 여왕도 군중의 틈새에서 그를 따라 갔다. 그녀는 사람들이 그들에게 마음을 닫고 그들을 받아주지 않으리란 것을 알고 있었으며, 또한 묵을 곳을 못 구하는 것보다 그녀의 나이에 자신의 상태를 남들에게 보이는 것이 정숙한 그녀에게 더욱 고통스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성 요셉에게 순종하고 이 경멸과 부당한 수치를 받아들이기를 원했다.

길을 가는 동안 호구등록 사무소를 지나치게 되었는데, 황제의 훈령에 응하고 이곳에 되돌아올 필요가 없도록 그들의 이름을 등록하고 세금을 납부하였다. 그런 후 계속 다른 집들에도 가 보았다. 무려 50여 집이나 시도해 보았으나 그들을 받아주는 곳이 없었다. 하늘의 천사들은 지극히 높으신 분의 이 숭고한 신비에 놀랐으며, 또한 이에 따라 사람들의 냉혹한 무정과 주님의 동정 어머니의 인내심과 겸손이 명백히 드러나게 되었다. 하느님께서 이때부터 인간들의 가난과 겸손을 높이 들어 올리셨으므로, 천상 천사들은 전능하신 하느님의 업적과 숨겨진 성사를 찬미하였다.

밤 9시경, 아주 충실한 성 요셉은 비통한 마음으로 그의 지극히 정숙한 배우자에게 말하였다. “지극히 사랑하는 나의 여인이여, 당신이 은신할 곳을 찾아주지 못하고 이 날씨로부터 보호해 줄 어떤 방편은 물론, 심지어 이 세상의 가장 가난하고 멸시받는 이들에게도 좀처럼 또는 결코 거부하지 않는 조그만 쉼터조차 마련해 주지 못하여 나의 마음은 슬픔에 찢어지는 것 같군요. 우리들에게 밤을 지새울 곳을 거부할 만큼 사람들의 마음이 그렇게 무정한 것을 보니, 필히 하늘이 어떤 신비를 감추고 있음에 틀림없는 것 같군요. 나의 여인이여, 지금 기억나는데, 이 시의 담벽 밖에 목동들과 양떼들의 은신처로 쓰이는 동굴이 있어요. 그곳을 시도해 봅시다. 아마도 그곳에는 아무도 없을 것 같군요. 땅에서는 우리를 받아줄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 하늘에서 도움을 내려 주시겠죠.”

지극히 신중한 동정녀께서 대답하였다. “나의 배우자이시며 주인이시여, 주님의 사랑으로부터 오는 당신의 열렬한 그 소원이 성취되지 않았다고 하여 당신의 지극히 친절한 마음이 상처받지 않게 하십시오. 내가 주님을 잉태하고 있으므로, 이런 일이 일어나도록 하신 주님께 감사드리기를 바랍니다. 당신이 말씀하신 그 장소에 나는 아주 만족합니다. 당신의 슬픔의 눈물이 기쁨의 눈물로 변하게 하고, 나의 지극히 거룩하신 아드님의 더할 나위없이 귀한 보물인 가난을 사랑으로 받아들입시다. 주님께서는 이 가난을 찾기 위해 하늘에서 내려오셨으므로, 우리도 영적으로 기뻐하며 주님께 가난을 실천할 기회를 드립시다.”

거룩한 천사들이 밤길을 환히 밝히며 이 천상 부부를 동행하였으며, 시의 성문에 도달하였을 때 그들은 그 동굴이 저버려진 채 그 속에 아무도 없는 것을 보았다. 천상으로부터의 위안에 가득 차, 이들 부부는 이 은혜에 하느님께 감사드렸다.



II. 동정 마리아로부터 우리의 구세주 그리스도의 탄생



왕중의 왕이시며 군주중의 군주께서 이 땅에서 그의 영원한 육화하신 아들을 기쁘게 하시기 위해 택하신 궁궐은 가장 천하고 볼품없는 마굿간 동굴이었다. 이 동굴은 지극히 거룩하신 마리아와 요셉이 인간들로부터 버림받은 후 거처하게 된 바로 그 곳이었다. 비록 베들레헴 마을 전역에 밤을 지새울 은신처를 찾고 있는 이방인들로 가득 차 있었지만, 겸손과 가난의 스승이신 우리 구세주 그리스도와 그의 지극히 정결한 어머니를 제외하고는 이러한 장소에 묵을 만큼 자신을 낮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지극히 거룩한 마리아와 성 요셉은 그들을 보호하고 있던 만 명의 천사들의 광채에 의해 그 동굴 마굿간의 궁핍과 고독을 쉽사리 발견하고는 위안과 기쁨의 눈물로써 이를 주님의 은총으로 받아들였다. 이 두 거룩한 여행자들은 이 혜택이 주님의 은밀한 지혜에 의해 베풀어졌다는 것을 알고 즉시 무릎을 꿇고 하느님께 감사 찬미를 드렸다.

천상의 공주 마리아는 이 신비를 더 잘 감지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마리아가 성스런 발자국으로 그 동굴의 내부를 성스럽게 하자마자 충만한 기쁨이 그녀를 완전히 사로잡으며 들어 높여 주었기 때문이다. 마리아는 자기를 배척함으로써 이 버려진 동굴에서 이토록 많은 은총을 받게 해 준 이웃 마을의 모든 주민들에게 하느님께서 강복해 주시기를 기원드렸다. 이 동굴은 단지 동물의 은신처로서 아무런 자연의 아름다움이나 인공적인 장식이 전혀 없이 거친 바위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러나 영원한 성부께서는 그 자신의 아드님의 숙소로서 이곳을 택하셨다.

천사들은 천상 군대처럼 그들의 여왕이며 여주인이신 분을 보호하였으며 궁정 호위대와 같이 대형을 지었다. 그들은 성 요셉에게도 그들의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이는 여러 가지 이유 때문이었다. 그도 지금은 이러한 은총을 누리는 것이 당연하였으며, 또 한편으로는 이 초라한 숙소가 천상 무리의 존재에 의해 축성되고 미화됨을 바라볼 수 있게 함으로써 그의 슬픔을 달래고, 다른 한편으로는 주님께서 그날 밤 이 고독한 장소에서 이루시기로 작정하신 일들을 위하여 그를 격려하고 용기를 북돋아 주기 위함이었다.

여기에서 일어날 신비에 대해 미리 알고 있는 위대한 여왕이자 왕후이신 마리아는 곧 왕궁이 되고 거룩한 자비의 장소가 될 그 동굴을 자기의 손으로 직접 깨끗이 치우고자 하셨다. 이는 그녀의 겸손을 실행할 그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을 뿐 아니라, 그곳을 정리하고 그녀의 외아들의 전당을 청결하게 함으로써 그에게 흠숭을 드리고 경의를 표하기 위함이었다. 천상 배우자의 위엄(겸손에 대한 열렬한 갈망 때문에 그녀가 잊어버리고 있었던)을 염두에 두고 있는 성 요셉은 그것을 자기 혼자만의 일로 간주하고 그녀가 그 일을 앗아가지 않도록 요구하였다. 그리고 성 요셉은 동굴의 바닥과 구석들을 급히 청소하기 시작하고 겸손한 여왕은 그 안에서 계속 그를 도왔다. 거룩한 천사들이 그때 가시적(可視的)인 형태로 있었기 때문에, 그 천사들은 그들의 겸손에 대한 그러한 강렬한 열망에 당황하며 (우리가 말하는 식으로) 그들도 서로 서로를 본받으며 이 일에 동참하였다. 그리하여 그 동굴을 거룩한 향내로 채우며 단시간 내에 그곳을 깨끗이 치우고 정리하였다.

성 요셉은 미리 준비해 왔던 물건으로 불을 붙이기 시작하였다. 그들은 매우 추웠으므로 몸을 녹이기 위하여 불가에 앉았다. 그리고 그들이 가지고 왔던 음식을 나누고, 비할 바 없는 영혼의 즐거움과 함께 그들의 소박한 저녁인 그 음식을 먹었다. 하늘의 여왕은 곧 다가올 하느님 분만의 신비에 대한 생각에 몰두하여 흠뻑 젖어 있었기 때문에 그녀의 배우자가 그렇게 하도록 강력히 권하지 않았으면 음식을 들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의 배우자에 대한 순종으로 그녀는 그렇게 하였다.

조촐한 저녁 식사 후 그들은 여느 때와 같이 주님께 감사를 드렸다. 그리고 육화될 말씀의 신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자, 지극히 경건하신 동정녀는 가장 복된 분만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꼈다. 밤이 이미 아주 깊었으므로 그녀는 그녀의 배우자 성 요셉이 쉬며 수면을 취하기를 재촉하였다. 하느님의 사람인 그는 그의 배필의 청에 응하며 그녀도 똑같이 그렇게 하기를 요청하였다. 그는 동물들을 위해 목동들이 내버려 둔 말구유에 준비해 왔던 옷감과 같은 천을 사용하여 일종의 침상을 준비해 놓았다.

그렇게 준비된 동굴 쪽에 지극히 거룩한 마리아가 있게 하고, 성 요셉은 입구의 구석에 가서 쉬며 기도하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즉시 하느님의 영이 내려오시어 아주 감미롭고 비상한 영향력으로 감싸며 그를 무아의 경지로 이끌어 올려 주셨다. 하느님께서는 그 무아경 속에서 이 복된 동굴에서 그날 밤 일어난 모든 것을 그에게 보여주셨으며, 그는 천상 배우자가 그를 부를 때까지 의식을 깨지 않았다. 그날 밤 성 요셉은 바로 이러한 수면 상태에 있었으며, 이는 천국에서 아담이 즐긴 것보다 더 고양되고 복스런 것이었다. (창세 21: 2)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그의 동정 어머니에게 그가 세상에 올 시간이 다가왔음과 이 일이 어떻게 이루어질 것인가를 알렸다. 아주 신중한 여인께서는 환시를 통하여 이 놀라운 신비와 성사가 가져올 그 숭고한 목적과 영향을 깨달았다. 그녀는 하느님의 옥좌 앞에 엎드려 그녀 자신과 모든 조물을 대신하여 주님께 영광과 감사와 찬미를 드렸다. 그리고 동시에 그녀의 팔에 안고 처녀의 젖으로 양육할 육화될 말씀께 잘 봉사하고 흠숭드릴 수 있도록 새로운 빛과 은총을 주시기를 간청하였다. 그녀는 이 새롭고 위대한 성사를 잘 이해하고 있었으므로, 이 청원을 지극히 겸손되게 하느님께 드렸다. 육화된 하느님을 양육하고 어머니로서 주님과 대화하는 그러한 일은 가장 높은 세라핌도 할 수 없는 일로써, 그녀는 신중하고 겸손하게 자신이 그럴 자격이 없다고 간주하였다.

그리고 그녀가 자신을 티끌까지 낮추며 전능하신 분 앞에서 자신의 허무를 인정하였기 때문에, 주님께서는 그녀를 위로 이끌어 주시며 그녀에게 하느님의 어머니(Mother of God)라는 호칭을 새로이 확인하여 주셨다. 주님께서는 그 자신의 합당하고 참된 어머니로서의 이 직분을 수행하며, 그녀가 그를 성부의 아들로서 그리고 동시에 또한 그녀의 모태의 아들로 대하도록 명령하셨다. 이 모든 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빼어나신 그러한 어머니에게 쉽사리 위임되었다. 지극히 거룩한 마리아는 하느님을 분만하기 적전 약 1시간여 동안 이러한 황홀경과 지복(至福)의 환시 상태에 있었다.

그녀가 그 상태에서 빠져나와 의식을 다시 회복하자마자, 아기 하느님의 몸이 그녀의 동정 모태에서 움직이시는 것과, 그리고 하느님께서 자연(自然)의 순리(順理)에 따라 9개월 동안 계시던 그곳으로부터 자신을 푸시며 어떻게 그 거룩한 신방으로부터 나오시려고 준비하시는지 감지하며 관조하였다. 주님의 모태에서의 이 움직임은 아담과 하와의 다른 딸들이 그들의 아기를 낳을 때와 같이 산고(産苦)를 야기시키지 않고, 오히려 그녀의 영혼과 동정의 몸에 인간의 상상을 초월하는 그러한 숭고하며 성스런 효과를 일으키며 그녀를 비할 바 없는 기쁨과 환희로 채워주셨다.

그녀의 몸은 천상 나라의 아름다움으로 아주 영적화되었기 때문에 그녀는 더 이상 한 인간이나 지상의 창생이 아닌 것 같았다. 그녀의 얼굴은 열렬한 사랑으로 불타오르며, 묘사할 수 없을 만큼 진지하고 장엄하게 불그스름한 태양처럼 광채를 띠고 있었다. 그녀는 구유에서 무릎을 꿇고 있었으며, 그녀의 눈은 하늘로 향하며, 그녀의 두 손은 함께 포개어 가슴에 놓여져 있었으며, 그녀의 영혼은 주님의 품에, 그리고 그녀 자신은 완전히 신처럼 되었다.

이 상태에서 그리고 천국의 황홀경이 끝난 후, 지극히 고양된 그 여인이 성부의 독생 성자이며 참 하느님이시며 참 사람 (True God and True Man)이신 우리의 구세주 예수님을 이 세상에 주셨다. 이때는 창조 후 5199년이 되는 해의 일요일 자정이었는데, 이로써 로마 가톨릭 교회에서 알려준 그 날이 참된 것으로 확인되어졌다. 자비의 어머니는 또한 이 세상 모든 인간들에게로 향하며 이야기 하였다. “고통받는 이들은 위안을 받고, 비탄에 빠져있는 이들은 기뻐하고, 넘어진 이들은 일어나고, 불안한 이들은 평안을 되찾기를. 의인들은 즐거워하고, 성인들아 기뻐하여라. 천상의 영들은 새로운 희망으로 노래 부르고, 만민들아 놀라운 일을 새로이 하시는 주님께 찬미 찬양 드려라. 가난한 자들아 어서 오너라. 미천한 이들아 다가오라. 나의 팔에 양이 되신 사자, 약한 이가 되신 전능하신 분, 누그러지신 무적의 용사가 계시니 근심 말고 다가오너라. 생명을 얻으러 오고, 구원을 얻기 위해 어서 오고, 영원한 안식을 얻기 위해 다가오라. 내가 만민을 위해 이 모든 것을 가지고 있고, 질투하지 않고 그 모두를 너에게 자유로이 줄 것이로다. 인간의 자녀들이여, 마음을 지체하며 침울해 하지 말라. 오, 나의 영혼의 가장 감미로운 즐거움이신 주님이시여, 모든 창생들이 자랑하는 그 입맞춤을 저가 당신께 드릴 수 있도록 허락하소서." 이와 함께, 지극히 복되신 어머니는 그녀의 가장 정결하고 천국 같은 입술로 아기 하느님에게 사랑을 표하였으며, 아기 하느님도 그녀의 참된 아들로써 그녀로부터 이를 원하고 있었다.

아기 하느님을 그녀의 팔에 안고 있음으로써 그녀는 제단과 성소의 역할을 하였으며, 그 만 명의 천사들은 인간의 형태로써, 육화하신 그들의 창조주께 흠숭을 드렸다. 그리고 말씀이 탄생하실 때 지극히 복되신 삼위일체께서 특별히 보조를 하심에 따라 모든 천상 궁정이 베들레헴의 그 복된 동굴로 내려와서 종의 신분을 취하신 창조주(필립 2: 7)를 흠숭하고 있었기 때문에 천국이 텅 비어있는 것 같았다.

그 거룩한 천사들은 함께 찬미하며, 새로운 노래를 불러드렸다: “Gloria in excelsis Deo, et in terra pax hominibus bonae voluntatis". 즉 “하늘 높은 곳에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가 사랑하시는 사람들에게 평화“ (루카 2: 14). 그들은 조화를 맞추어 아주 감미롭고 웅장하게 이 영가를 계속 불렀으며, 지금 이루어지고 있는 이 세 기적과, 그렇게 굉장하고 놀라운 성사의 수락자이자 집행자가 된 15살의 애정 어린 처녀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경건함과 은혜와 겸덕과 아름다움에 대해 경탄해 마지 않았다.

이제 아주 사려깊고 세심한 여인의 충실한 배우자인 성 요셉을 부를 때가 되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그는 무아지경에 있었으며, 이러한 상태에서 하느님의 계시에 의해 이 날 밤 일어난 그 거룩한 탄생의 모든 신비에 대해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육적인 능력과 감각으로써 다른 인간들보다 먼저, 육화된 말씀과 함께 하는 경험을 하고 흠숭과 존경을 드리는 것이 합당하였다. 이는 다른 어떤 이 보다도 그가 이 거룩한 성사의 충실한 파수꾼의 역할을 하도록 선택받았기 때문이다.

천상 배우자의 희망에 따라 성 요셉이 그의 황홀경에서 깨어나 의식을 되찾자, 그의 눈에 처음 보인 것은 동정 어머니의 거룩한 얼굴과 가슴에 기대어 그녀의 팔에 안겨있는 아기 하느님이었다. 거기서 그는 가장 겸손 되게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아기 하느님께 경배드렸다. 성 요셉은 아주 즐거워하고 탄복하며 그의 발에 입을 맞추어 드렸다. 만일 하느님께서 권능으로써 생명이 유지되도록 돕지 않으셨다면, 성 요셉은 너무 탄복하여 그의 생명을 확실히 잃었을 것이다.

성 요셉이 아기 하느님을 경배한 후, 아직도 무릎을 계속 꿇고 있던 지극히 경건하신 어머니가 일어나자 성 요셉은 포대기와 강보를 그녀에게 전해 주었다. 이에 그녀는 비할 바 없는 존경과 사랑과 부드러움으로 아기 하느님께 옷을 입혀 드렸다. 성 루카가 이야기한 대로, 그의 어머니가 천상의 지혜로써 그렇게 아기를 포대기에 싸서 말구유에 눕혔다 (루카 2: 7). 이렇게 하기 위하여, 그녀는 신(神)이자 인간이신 분에게 지상에서의 최초의 쉼터(아기 하느님께서 그녀의 팔에서 발견한 바로 그 안식처 옆에)를 마련해 드리기 위하여 돌 위에 놓을 약간의 짚과 건초를 미리 준비해 왔었다.

하느님의 뜻에 따라, 주위의 들에서 소 한 마리가 급히 달려 와서 그 마굿간 동굴로 들어와, 그 여왕이 짐을 부리기 위해 데리고 온 동물과 함께 하였다. 복되신 어머니는 그 동물들이 그들에게 적합한 방식으로 자기들의 창조주를 인식하고 경배하도록 명령하였다. 그 겸손한 동물들은 그들의 여주인에게 복종하고, 그들의 숨결로 아기 하느님의 몸을 녹여드리며 인간들이 거절한 봉사를 그에게 해 드리고, 그 아기 하느님 앞에서 땅에 엎드렸다. 그리하여, 사람이 되신 하느님께서는 포대기에 싸인 채 두 동물들 가운데 계시며, 다음의 예언이 경이적으로 이루어지게 하셨다. “소도 제 임자를 알고 나귀도 주인이 만들어 준 구유를 아는데, 이스라엘은 아무 것도 알지 못하고 내 백성은 철없이 구는구나." (이사 1: 3)


(끝)
김인석 스테파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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