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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감사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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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요셉 댓글 0건 조회 1,862회 작성일 2014-03-03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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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일 때일수록 드려야 하는

♣♣감사기도♣♣


예수님의 감사기도
살아가면서 우리는 다양한 종류의 기도를 하느님께 바칩니다. 특별한 지향을 두고 간곡히 부탁드리는 청원기도, 고통스런 현실 앞에서 터져 나오는 탄원기도, 그분께서 베풀어주신 놀라운 업적에 찬탄하는 찬미기도…
그런데 그중에서도 잊지 말아야 할 기도가 한 가지 있습니다. 바로 감사기도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자주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기도를 올리셨습니다. 오천 명에게 빵과 물고기를 풍성하게 먹이실 기적을 행하실 때 예수님께서 드리신 기도는 하느님 아버지를 향한 감사기도였습니다. 예수님께서 한 소년이 내어놓은 손때 묻은 초라한 음식을 앞에 두고 드린 기도가 바로 감사기도였습니다. 그 감사기도는 결국 오천 명을 먹인 기적으로 연결됩니다.
뿐만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인간적인 관점의 큰 실패 앞에서도 감사기도를 올리십니다. 예수님께서 복음 선포 중에 다른 고을보다 훨씬 더 많은 공을 들인 지역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실제 그 지역 백성들의 호응은 다른 지역에 비해 아주 미미했습니다. 예수님께서 느끼셨을 실망감이나 좌절감은 그만큼 컸습니다. 급기야 한탄까지 하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 와중에서도 그분께 감사기도를 올리십니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마태 11,25)


더불어 우리 인간이 하느님 아버지를 향한 감사기도에 인색하지 않기를 바라신 예수님을 복음서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한번은 예수님께서 한꺼번에 나병환자 열 명을 치유하셨습니다. 그런데 치유 받은 열 명의 나병환자 가운데 단 하 사람만 예수님께 감사의 인사를 하러 달려왔습니다. 우리는 대체로 그런 것 같습니다. 절박할 때는 한없이 졸라대지만 문제가 해결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배은망덕입니다. 감사할 줄 모르는 인간의 모습 앞에 한없이 서글프고 쓸쓸하셨을 예수님 얼굴을 그려봅니다.
하느님 앞에 선 한 인간 존재가 취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태도는 감사기도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원래 아무것도 아닌 존재, 티끌이요 먼지 같은 존재였던 우리들이었습니다. 이런 우리에게 하느님께서 크나큰 자비를 베푸셨습니다. 생명의 숨결을 불어넣어 주셔서 이 땅 위에 두 발로 서 있게 하셨습니다. 그분의 지속적인 은총이 없다면 한 순간도 스스로 설 수 없는 나약한 우리 인간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그분 앞에서 취해야 할 태도는 끊임없이 감사기도를 드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모든 일이 술술 풀리고 만사형통일 때는 누구나 감사할 수 있습니다. 내 자식이 번듯한 직장에 취직하고, 가족 모두 건강하고, 삶은 늘 내게 호의적이고, 인생은 순풍에 돛단 듯 순조로울 때 감사하지 않을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감사는 그게 다여서는 안 됩니다. 일이 마음먹은 대로 잘 안 풀릴 때, 만사가 꼬일 때, 나락으로 떨어질 때, 병고에 시달릴 때, 결국 우리 모두가 언젠가 맞이하게 될 죽음 앞에서도 감사하는 것이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진정한 감사기도입니다.

감사기도가 잘 안 될 때
우리가 매일 맞이하는 이 하루가 사실 기적입니다. 매 순간이 주님 표징입니다. 매일의 삶이 은총의 연속입니다. 부족하지만 동고동락하는 가족이 있다는 것, 매일 우리 삶을 밝게 비추는 햇살이 있다는 것, 마음만 먹으면 한걸음에 하느님 집으로 달려갈 수 있다는 것, 그곳에서 마음껏 기도할 수 있다는 것, 내 인생을 아름답게 해 주는 이웃들이 있다는 것, 우리 삶을 기쁨으로 충만하게 하는 하느님 사랑이 있다는 것, 헤아려보니 그 어느 것 하나 기적이 아닌 것이 없습니다. 어느 하나 감사기도 거리가 아닌 것이 없습니다. 극심한 고통 속에 임종을 맞이하면서도 눈부신 미소로 삶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한 형제의 마지막 외침에 한번 귀 기울여보면 좋겠습니다.
“왜 모두 감사하고 기뻐하지 않을까? 아버지께서 계시고 어머니께서 계시다. 손이 둘이고 다리가 둘, 가고 싶은 곳을 자기 발로 가고, 손을 뻗어 무엇이든 잡을 수 있다. 소리가 들린다. 목소리가 나온다. 그보다 더한 행복이 어디 있을까? 세 끼를 먹는다. 밤이 되면 편히 잠들 수 있고, 그래서 아침이 오고, 바람을 실컷 들이마실 수 있고, 웃다가 울다가 고함치다가 뛰어다니다가….” 수많은 환우들이 우리가 지금 너무나도 당연히 여기는 일들, 내가 가고 싶은 곳 마음대로 걸어 다니는 일, 자기 힘만으로 밥 먹는 일, 통증 없이 잠드는 일… 그 평범한 일들을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일로 여기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하느님, 저는 당신께서 창조하신 세상을 계속 찬미하나이다. 이 모든 이해할 수 없는 현실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세상이 하느님 현존으로 충만하다는 것을 확신합니다. 나를 평화로운 책상에서 끌어내어 이 시대의 근심과 고통 한가운데 있게 해 주심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나치 희생자 애티 힐레숨)

우리의 일상 안에서 보다 자주 감사기도 거리들을 찾아보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을 향한 진심 어린 감사기도를 드리면 좋겠습니다. 가족들에 대한 감사, 주어진 일들에 대한 감사, 나란 존재 자체에 대한 감사, 살아 있음에 대한 감사… ♠


양승국 신부 - 살레시오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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